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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회 정진욱 이사 키신저의 '디플로머시' 번역,출간
아카데미 | 2011-04-08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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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들(서울대 정치학과·외교학과)이 뭉쳤습니다 이 책 한 권 내려고…헨리 A 키신저(Kissinger·88)는 2008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내 책 중 단 하나를 꼽으라면 '디플로머시(외교·Diplomacy)'를 고르겠다"고 했다. '20세기 최고의 외교가'로 통하는 키신저의 역작인 이 책은 17세기 근대유럽에서 시작, 400년 간의 외교역사를 훑고 '힘의 균형'에 도달하는 외교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 1994년 미국에서 출간된 이 책은 국제정치학도들에겐 일종의 '바이블'로 통한다. 유럽과 일본, 중국에서는 출간 후 바로 번역됐지만 한글판은 없었다.그 '디플로머시'가 17년 만에 한국에서 처음으로 번역·출간된다. 한국어로는 총 4권의 방대한 분량으로, 그중 1권이 황금씨앗 출판사에서 이달 말 나오는 것. 이 책이 한국에서 빛을 보게 된 데는 서울대 정치학과·외교학과 선후배의 끈끈한 우정이 있다.
전기가 마련됐다. 정치학과 동기인 이건식씨가 나섰다. 미국 시카고대에서 박사과정을 밟다가 귀국한 차에 의기투합했다. 이씨는 이미 '디자인 씽킹' '전략의 탄생' '베이루트에서 예루살렘까지' 등을 번역한 터. 그런데 또 문제가 발생했다. 이번에는 출판사 재정이 바닥났다. 몇몇 문화재단에 출판지원을 신청했지만 외교사는 해당되지 않는다는 답을 들었다. 다시 닥친 좌초 위기였다. 그러나 친구 이씨는 "출판사가 가난하니 돈은 나중에 받겠다"며 1년을 대가 없이 계속했다. 서울대 정치학과·외교학과 후배들도 '자원봉사'에 나섰다. 학교 홈페이지에서 사연을 본 3학년 여학생인 이보영(외교학과), 윤지섭(정치학과)씨가 나섰다. 그들은 용어 정리, 사진 구입, 지도 정리 등 리서치 작업을 맡았다. 서울대 외교학과 전재성(48) 교수도 대가없이 해제와 감수를 맡아줬다. 전 교수는 "사실 은퇴하면 꼭 번역하려 했던 필생의 책"이라며 "외교사 교수가 할 일을 정 대표가 대신하고 있으니 대가를 바랄 수가 없다"고 했다. 아무리 키신저라지만 그의 외교관(觀)과 해석이 지금도 유효할까. 전 교수는 "한국은 탈냉전기에야 본격적인 전략적 외교를 시작한 셈"이라며 "힘의 균형을 바탕으로 한 현실주의 외교를 말하는 이 책은 여전히 유효하고 적절하다"고 했다.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2009년 이 책을 역대 정치외교분야 최고의 책으로 선정했었다. 정 대표는 "일반 독자들은 많지 않겠지만 힘에 부치더라도 끝까지 4권을 완간하고 싶다"고 했다. 2·3·4권은 이후 반응을 보고 두 달 간격으로 펴낼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