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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광주의 과제’는 무엇인가-김종남고문님 칼럼 [광주매일 2013.1.2]
아카데미 | 2013-01-25 09:56
조회 : 11,541
2013년 광주의 선택’은 무엇인가

 

 안철수 전 후보가 머물고 있는 미국 팔로알토에 필자도 머물고 있다. 안철수 전 후보는 향후진로를 모색하려고 이곳에 왔지만, 필자는 IT창업에 몰두하고 있는 사위와 딸을 돕기 위해 이곳에 왔다.  

 안철수씨와 인연이 있긴 있나보다. 그가 대선 후보가 되어 광주에 온 지난 11월 18일, 충장로 1가 신성식당에서 악수도 하고 얘기도 했었다. 또 앞서 서울대 교수신분으로 전남대 강연에 온 4월 3일, 그때 나는 대강당 2층 제일 뒤편 시멘트 계단에 앉아 그의 강연을 들었다.

 

 ‘광주의 미래, 청년의 미래’. 강연제목이었다. 그날 강연시작이 10여분 늦춰질 정도로 엄청난 취재진이 몰렸다. 당연히 전 국민의 관심이 대선과 관련, 안교수의 입에 쏠린 때문이다.

 내가 새치기하면서까지 대강당에 들어간 것은 그런 관심이 아니었다. 취업난에 시달리는 우리지역 청년들에게 그가 전해주는 희망의 메시지를 직접 듣고 싶어서였다. 안개 속 진로에 방황하는 젊은이들의 열정을 어떻게 불러일으키는지 피부로 직접 느껴보고 싶어서였다.

 

 취업난은 청년들만의 고민이 아니다. 광주만의 고민이 아니다. 그들을 아들딸로 가진 부모들. 그들을 조카, 손자손녀로 가진 친척들, 그들을 이웃으로 가진 친지와 지역사회 모두의 고민거리이다. 젊은 취업준비생들은 가족 모두의 희망이자 미래다. 이십 수년 동안 키워온 그 ‘미래’들이 대졸 후에도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용돈 달라’ 부모에게 손을 벌리고 있다. 그 집안이 평안할까. 그 사회의 미래가 밝을까.

  2012년은 ‘대선의 해’이기 이전에 ‘안풍의 해’였다. 안교수는 어른들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는 젊은이의 귀를 열었다. 젊은이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도전하라’고 젊은이들을 북돋았다. 그가 말하는 도전은 ‘무작정 도전’이 아니다. ‘철저히 준비된 선택’이다.

 그러나 극심한 양극화사회, 계층 간 이동이 꽉꽉 막힌 불균형사회, 실패를 용납하지 못하는 사회에서 어느 누가 무슨 도전을 할 것인가. 젊은이들이 열정을 불태울  수 있는 균등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어느 지도자가 이 큰 일을 해낼 수 있나. 사회개혁은 대선만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

 

 미국에서 창업에 도전하고 있는 딸 가족에게 나이든 내가 해줄 수 있는 도움이란 별게 아니다. 아이 돌보아주기이다. 네 살 아이에게 한글 가르치기, 한글동화책 읽어주기, 공원에 데리고 가서 같이 놀아주기 또 초등학교 4년생 손자의 게임 상대 되어주기이다.

 네 살 아이에게 한글을 가르친다. 그러나 가르치는 것보다 배우는 게 더 많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질문들···, 어른이 되면서 잊어버렸던 ‘세상만물에 대한 경외감’이 다시 살아난다,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이다’. 어김없는 진리이다.

 

 한국은 엄동설한이지만 이곳은 초가을 날씨이다. 집에서 5분 거리, 로블스 공원에 매일 간다. 가로화단에 남천이 길게 줄지어있다. 새빨간 구슬 같은 열매들이 옹기종기 달려 예쁘다. 아이는 빨간 열매를 따서 조그만 손에 넘치자, 호주머니에 넣어달란다. 그냥 보기 좋아 구슬처럼 담아가려는 줄 알았다. 그러나 길을 걷다 다른 공터가 나오자 그 남천 열매를 뿌린다. 몇 걸음씩 걸으며 두 세 개씩, 다 뿌렸다. ‘무얼 하느냐’고 묻자, 나중에 ‘싹이 돋아 태어나는 걸 보고 싶다’고 대답한다.

 

  아이에게서 씨앗 뿌리는 마음을 배웠다. 가만 생각해 보니 나무의 근본은 뿌리가 아니었다. 더 깊은 근본이 있었다. 씨앗이다. ‘안풍’이 생겨난 더 깊은 근본도 생각해보니 ‘도전하는 청년’이었다.

  2013년이 밝았다. 우리의 과업! 젊은이들에게만 맡겨놓을 일도 아니다. 나이든 부모, 우리차례다. 밖에서 부는 바람만 기다릴 수 없다. 사회가 용납 못하면 가족이 용납하자. 아들딸들의 도전도, 그들의 실패도··. 사실 실패란 없다. 과정이다. 성공보다 긴 과정일 뿐이다.

  도전의 씨앗이 싹트고 뿌리를 내리도록 따뜻이 감싸주자. 봄이 올 때까지 참고 기다리자. 도전하는 젊은이들이 우리의 미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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