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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랑이 깨끗해지면 '사람'이 살아납니다" - 인터뷰 기사
아카데미 | 2009-08-24 18:29
조회 : 14,390
한국의 도랑살리기 광주ㆍ전남운동본부 정찬용 본부장
"도랑이 깨끗해지면 '사람'이 살아납니다"
지난달 발족…올 시범복원지역 4곳 선정 예정
오염 원인 조사ㆍ주민 자발적 청소 활동 실시
입력시간 : 2009. 08.05. 00:00


 

 

"도랑이 깨끗해지면 물이 살아나고, 마을이 살아납니다. 사람이 '산다는 것'을 느끼게 되면 철학도 바뀌게 되지요. '도랑살리기 운동'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한국의 도랑살리기 광주ㆍ전남 운동본부 정찬용(59)본부장은 '도랑을 살려야 하는 이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정 본부장이 도랑에 처음으로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1998년. 광주 YMCA 사무총장을 지내고 있었던 당시 전국에 큰 가뭄이 닥쳤다. 당장 마실 물이 필요했지만 식수용 댐은 모두 말라버린 상태였고 마을에 흐르는 도랑은 쓰레기로 뒤덮여 있어 식수용으로는 불가능했다.

"원래 도랑이란 게 식수는 물론 음식을 조리하고 빨래를 하고, 멱을 감고….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되는 곳인데 30~40년 전부터는 쓰레기장에, 병원균의 온상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죠."

도랑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은 지난 2006년 '한국의 도랑 살리기 운동'을 탄생시키기에 이르렀다.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물들의 신체 중 70%가 물로 구성돼 있듯 '도랑살리기 운동'은 물을 살리기 위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1년 동안 우리나라에 내리는 비는 1200억 톤 가량 됩니다. 이중 600억 톤은 그대로 증발되고요, 300억 톤은 바다로 흘러갑니다. 나머지 300억 톤으로 생활용수를 써야 하는데 이는 턱없이 부족한 양이죠. 물을 가두고, 물을 아껴야 하는 이유입니다."

부족한 물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물을 가둬야 하고, 물을 아껴야 하고 물을 살려야 하는데 물을 살리기 위한 실천방안이 도랑 살리기 운동이라는 것.

'한국의 도랑살리기 운동본부'에서는 이를 위해 도랑을 오염하고 있는 원인을 조사하고, 처방하는 일을 하고 있다. 원인이 밝혀지고 처방이 내려지면 도랑을 끼고 있는 마을 주민들은 처방전에 따라 자발적으로 도랑을 청소하게 된다.

쓰레기와 악취로 뒤범벅 돼 있는 도랑을 청소하자고 마을사람들을 설득시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처음에는 예비군과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을 투입시켰고 군청 등에서는 쓰레기 청소에 필요한 포크레인과 트럭을 지원했다. 도랑 주변에는 꽃과 과일나무를 심었다. 깨끗하게 바뀐 도랑에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이뤄지기 시작하면서 파급효과도 극대화됐다.

그리고 지난달 31일에는 '한국의 도랑살리기 광주ㆍ전남 운동본부'가 발족됐다.

광주ㆍ전남 운동본부는 올해 도랑 60곳을 조사해 나주 3곳과 영암 1곳 등 4곳의 시범 복원지역을 선정해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정 본부장은 "파급효과가 커지고 있지만 활성화 단계라고 단정 짓기는 아직 이르다"며 "도랑을 살리는 길이 사람을 살리는 길이니만큼 광주ㆍ전남지역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이어지길 기대 한다"고 말했다.

박상지 기자 sjpark@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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